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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원가 이외에 표준원가가 왜 필요한지 궁금하다면 표준원가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주로 제조 기업은 회계연도 말에 제품의 실제원가를 계산하여 분석합니다. 만일 제품의 수익성을 분석한다면 실제원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재무회계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재무적 분석도 중요하지만 회사 내부 경영진들은 내부 관리회계(Controlling) 관점에서 원가를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표준원가의 비즈니스 관점의 이해와 표준원가 회계 시스템 그리고 표준원가의 활용과 한계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준원가(Standard Cost)를 비유한 그림

     

    표준원가의 비즈니스적 관점의 이해

    표준원가의 사전적 정의는 '정상적인 조업도 하에 마땅히 달성해야 할 원가'입니다. 이 말을 좀 더 쉽게 풀면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생산한다면 달성 가능한 원가'입니다. 표준원가가 사전에 추정이나 계획 값을 통해 계산을 한다고 해서 계획원가(Planning Cost)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계획원가는 기업이 연도나 분기마다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립한 경영계획을 위해 계산된 원가입니다. 이와 달리 표준원가는 통계적이나 과학적 방법으로 추정된 기준 원가입니다. 

    예를 들어 라면을 만드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생산설비와 생산 인력의 인건비가 효율적으로 세팅되었다면 라면 제품 1개가 완성될 때마다 균등하게 원가가 발생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라면 1개의 효율적인 제조원가가 500원이라면 

    이것이 바로 표준원가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기간에 회사에서 파업이 발생하거나 생산설비의 고장으로 생산량이 감소하였다면 제조원가는 증가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조원가에는 생산량에 따라 증가하는 변동원가(Variable Cost)도 있지만 생산량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설비의 감가상각비나 기본 전력비 같은 고정원가(Fixed Cost)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원가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생산량이 감소하면 제조원가는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위 라면 1개당 제조원가가 표준원가인 500원으로 생산되지 않고 550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50원은 기업이 예상하지 못했던 환경 하에서 일정 기간에 일시적인 변화로 인해 증가한 원가입니다. 임의적인 이 50원의 원가는 재무적 입장에서는 실제원가로써 보수적으로 평가하겠지만 앞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 경영진과 실무자 입장에서는 이 원가를 수익성에 반영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만일 경영진이 만일 이 원가 데이터를 보고 제품의 원가가 높아졌으니 판매단가를 인상하거나 미래의 생산량을 줄이는 의사결정은 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은 아닐 것입니다. 다시 정상적인 생산환경이 되면 라면 1개당 원가는 500원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실제원가가 아닌 표준원가로 제품의 수익성을 평가하고 실제와의 차이의 분석을 통해서 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하는 표준원가 회계 시스템

    표준원가계산은 내부관리회계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이며, 점점 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 시스템을 재무회계 업무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재무회계에서는 매출원가(Cost Of Goods Sold)와 재고(Inventory) 모두 실제 원가를 활용하는 전통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표준가격으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실제원가를 계산하는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기말재고, 당기제조원가, 재공품원가를 기준으로 계산하여 회계연도 말에 매출원가를 기록합니다. 그러나 표준 원가 회계 시스템에서는 매출 원가가 표준 가격으로 분개됩니다. 위의 예를 조금 다르게 살펴보겠습니다. 만일 기업이 라면 2개를 생산하고 1개는 판매출고하고 1개는 재고로 남아 있다고 합시다. 표준원가 시스템에서는 라면 1개를 판매가 발생할 때 매출원가로 표준원가인 500원을 기록하고 라면 1개는 재고금액 500원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회계연도말이 도래하여 임의의 이유로 제조원가가 증가하여 100원(50X2) 차이가 발생하였다면 해당 100원은 추가 매출원가로 기록하고 나머지 라면 1개 재고 금액은 여전히 500원으로 남게 됩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100원은 예외적인 원가 발생으로 해석해 당기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보수적인 란 것은 이런 임시적인 비용을 이번 회계연도로 미리 손실로 반영하겠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실제원가 회계 시스템에서는 총평균법(Averange Method)으로 실제원가를 550원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매출원가와 재고 모두 550원으로 기록합니다. 실제로 인식한다는 측면에서 550원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는 100원의 비용을 모두 이번 연도에 손실로 인식하고 차기 연도부터는 정상적인 표준원가로 기록하는 것이 보다 기업을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표준원가로 라면을 제조 및 판매한 후에 회계년도말 원가차이를 기록하는 분개의 예시입니다.

    표준원가 분개(Journal Entry) 예시 그림

     

    표준원가의 활용과 한계

    위에서도 살펴본 대로 표준원가는 실제원가와의 차이 원인의 규명으로 제품의 원가 분석력을 향상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표준원가는 사실 1개의 단가이지만 내부적으로 재료비, 노무비, 경비 같은 원가구성요소(Cost Component)로 구분되어 있어 각 요소별 차이 분석을 통해 원가 분석을 상세히 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료비가 표준원가와 차이가 발생하였다면 원재료비의 구매 단가 상승, 생산 Loss 발생 등의 원인이 규명될 수 있습니다. 생산 현장의 비 효율적인 환경을 체크하고 개선점을 알려주는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만 표준원가를 활용할 때 반드시 비용절감의 시각으로만 분석해서는 안됩니다. 재료비가 표준보다 적게 발생하여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고 좋아할 수도 있지만 구매 담당자가 원재료를 불필요하게 대량으로 구입하면서 단가가 하락해 원가절감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창고비용의 증가로 미래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 원재료의 품질 낮은 것을 샀다면 원가가 절감되었어도 제품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여 관련 부서에 피드백(Feedback)하는 것이 원가 담당자의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 

    표준원가의 또 다른 활용은 손익을 예측하여 미리 평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원가는 역사적 과거 원가로 회계연도 말에 계산되기 때문에 경영 측면에서는 미래의 데이터로 활용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습니다. 그런데 표준원가가 만일 과학적으로 잘 추정되었다면 회계 결산이 도래하기 전 이미 미래의 손익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 예측을 바탕으로 차기 연도의 제품의 생산과 판매 계획을 미리 수립하여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준원가는 실제 기업 현장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우선 표준원가를 추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재료비와 인건비 등 여러 가지 Factor를 고려하여 최대한 합리적으로 표준원가를 계산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고 업무에 과중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글로벌 기업들은 원가 회계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동화를 잘 구축한다면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반복 생산되는 제품에 한정되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예에서 라면 같은 제품은 동일한 형태로 반복적으로 생산하지만 주문형 제품의 경우는 옵션에 따라 원재료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한 방법으로 표준원가를 관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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